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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어택 (2017)

2017년 9월 나는 여름휴가로 쿠바를 여행했다.

아바나 여행을 끝내고 트리니다드 여행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음 날부터 허리케인 어마가 쿠바를 강타했다. 트리니다드에서 체크아웃 날이 다가왔지만 도저히 체크아웃할 수가 없었다. 지금 밖에 나가면 아마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까사 주인에게 부탁해서 며칠을 더 머물렀다. 통신도 물도 전기도 다 끊겼다. 가족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복구는 한참 걸렸다. 날씨가 잠잠해진 후 바라데로로 향했지만 예약해둔 숙소는 무너져 있었다. 갈 곳을 잃은 나는 다시 아바나로 향했다. 거기로 가면 해결책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하루하루 돌아다니며 묵을 곳을 찾아야 했다. 물도 전기도 끊긴 숙소에서 비행기가 언제 다시 뜰지도 모르는 채로 그 날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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